​​​​​​​삼수사목(三水四木)
Multi-channel media_2022
자연의 깊이, 가벼움, 조립과 재조립, 존재, 생명
 우리들의 행동반경은 자유롭게 지낼 수 없는 시대가 되며 인간의 가장 단순하면서도 필요한 집단적 성향도 내려놓은 채 살아가고 있다. 국가적 재난에 따른 모두의 이동이 멈춰지자 보이지 않던 자연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돌이켜 보면 너무나도 복잡한 인간의 타래에서 우리가 보지 못하고 아름다움을 지나치며 잊고 살지 않았나 싶다. 인류의 산업은 확장과 동시에 자연을 파괴하며, 우리의 삶의 ‘안과 밖’으로 위협을 가하고 있고, 자연에 대한 인간의 폭력성과 반대로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더 커다란 폭력으로 서로 맞물려 있는 듯하다. 인류는 경제적 가치를 갖는 것이라면 모두 자본으로 연결시켜 급속도로 천연자원을 고갈시킨다. 화려한 도심 속 내에 조성된 공원 및 정원 속의 식물들은 인간에게 쾌적함을 주는 자연의 이미지를 인공적으로 재생산하고 소비되기 위한 목적만을 갖는다. 그럼에도 본래 인간은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인공자연 속의 삶은 향유하게 하지만, 예술 작품에 인공자연을 더해 만드는 행위는 단순히 인간을 만족하는 목적만 가지진 않는다. 펜데믹 시대로 거듭나며 사람들과의 교류가 단절되는 사회는 물론 세계적인 경제가 전반적으로 급격히 하락되고 있지만 비대면 방식의 교육, 문화활동이 급부상하며 가상공간(virtual space)’에서의 생활이 급부상하고 있다. 기술과 과학의 급속한 발달로 이 시대는 가상(virtual)이라는 공간을 만들고 우리가 쉽게 이미지를 소비해온 자연의 인공전형적인 모습을 담아 건조한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Facade에 중첩시킨다. 콘크리트 바닥을 걷고 있는 관객은 누구나 소풍을 가거나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찾을 수 있는 자연의 이미지를 재생산 해내고, 우리가 착취한 자연과의 서로의 폭력적인 관계를 재조립한다. 이러한 가상공간(virtual space)을 우리는 메타버스(metaverse)라고 부르며, 이 바닥에 투사되는 영상위에 있는 관람객들은 하나의 메타버스 속 아바타가 된다.
 미디어 아트는 전달과 매개의 개념에 기초를 하고 있다. 즉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사람과 장소, 사람과 사물, 세계와 세계를 연결하는 매체이다.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단 하나의 세계관이 존재한다. 예로부터 동양사상에 근접한 이론으로 많은 사람들이 의지해온 나무, 불, 흙, 쇠, 물 다섯가지 원소로 풀이하는 사주팔자(四柱八字)가 떠오른다. 나의 자연의 풍경을 바탕으로 한 시각적 이미지는 큰 호수 위에 무수한 나무가 우거진 산맥이 그려진다. ‘더 완벽한 세계(A more Perfect World)’는 아름다운 나만의 자연 즉 나만의 메타버스 속에 실제 사람들이 드나드는 시공간을 초월한, 지금 보다 더 완벽한 세계를 그려 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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